상식을 뛰어넘은 커리의 3점
“이건 말도 안 되는 슛이야!”
2015년 2월,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 스테픈 커리가 코트 중앙 로고에서 공을 던졌습니다. 관중들은 숨을 죽였고, 해설진은 황당해했으며, 상대팀 선수들은 그저 농구공이 허공을 가르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은… 정확히 링을 통과했습니다.
“말도 안 돼!” “그냥 운이 좋았어.” “저런 슛은 가르치면 안 돼.”
이것이 2015년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현재, NBA의 모든 팀이 커리처럼 먼 거리에서 3점 슛을 던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센터 포지션의 2미터가 넘는 거구들도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던지는 것이 일상이 되었죠.
2025년 3월 스테픈 커리는 NBA 역사상 처음으로 3점슛 4,000개를 성공시킨 전설로 등극했습니다.
스테픈 커리의 3점 혁명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제공할까요?
규칙은 바뀌지 않았지만, 게임은 완전히 달라졌다
농구의 규칙은 그대로였습니다. 3점 라인의 위치도, 득점 방식도 변하지 않았죠. 하지만 커리는 그 규칙 안에서 게임의 지리를 완전히 재정의했습니다.
AI가 주도하는 변화의 시대에도 비즈니스와 사회의 기본 규칙(윤리, 가치 창출, 인간 관계의 중요성 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규칙 안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커리처럼 혁신적인 접근법을 찾아내고, “코트의 지리”를 재정의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AI 툴이 등장했다고 해서 창의성의 기본 원칙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창작 과정과 경쟁력의 원천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독창적인 관점과 인간적 통찰을 제공하는 능력이 단순한 기술적 숙련도보다 더 중요해졌습니다.
중력(Gravity)의 힘 : 존재만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
“커리의 중력”이란 그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수비수들이 그에게 끌려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생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직접적인 행동 없이도 그의 존재 자체가 팀에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죠.
AI 시대에는 단순한 작업 수행 능력보다, 주변 환경과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간적 중력”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는 리더십, 영감을 주는 능력, 네트워킹, 문화 조성 등 기계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조직 내에서 “중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직접적인 성과 외에도, 주변 사람들의 성과를 높이고 협업을 촉진하며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합니다. AI가 많은 업무를 처리할수록, 이러한 인간적 “중력”은 더욱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포지션리스(Positionless) 역량: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성
커리의 영향으로 NBA는 ‘포지션리스 농구’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더 이상 선수들은 하나의 포지션에 갇히지 않으며,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다양한 기술을 갖추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AI가 전문화된 기술적 업무를 대체할수록, 인간에게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포지션리스” 역량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이면서도 다른 영역의 지식과 기술을 연결할 수 있는 “T자형 인재” 또는 더 나아가 여러 분야에 깊은 전문성을 가진 “π(파이)형 인재”가 가치를 인정받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 대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이 더 의미 있을 것입니다. 직함이나 역할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는 유연성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막기 어려운(Unguardable) 선수: 창의적 움직임
커리의 슛이 특별한 가장 큰 이유는 “막기어려운(unguardable)”, 즉 수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과 창의적인 슛 선택은 가장 뛰어난 수비수들조차도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AI는 기존 데이터와 패턴을 기반으로 학습하고 작동합니다. 따라서 AI 시대에 인간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예측할 수 없는 창의성, 즉 “언맨”적인 사고방식일 것입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아직 데이터로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
이는 예술, 과학, 비즈니스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과학자는 새로운 가설을, 기업가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예술가는 전에 없던 표현 방식을 창조함으로써 AI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커리의 3점 슛은 물리적 차원을 넘어 심리적 영향력도 갖고 있습니다. 연속적인 슛 성공으로 경기 분위기를 장악하고, 상대팀 선수들에게 좌절감을 안기는 등 게임의 심리적 역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AI가 데이터 처리와 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데 뛰어날지라도, 인간 감정의 복잡한 역학과 심리적 뉘앙스를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 지능(EQ), 공감 능력, 동기 부여, 영감 제공 등 감정적 차원에서의 역량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리더십, 교육, 상담, 마케팅, 스토리텔링 등 인간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에서는 AI가 인간의 깊은 이해와 공감 능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AI 시대의 커리가 되기 위한 실천 전략

깊이와 넓이의 균형 잡기
커리가 3점 슛의 정확도(깊이)와 다양한 상황에서의 적응력(넓이)을 동시에 개발한 것처럼, 특정 분야에서의 깊은 전문성과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는 융합적 사고를 동시에 키워야 합니다.
- 주 전문 분야에서 의도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통해 깊은 전문성 구축
- 정기적으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관점을 접하는 학제간 학습 습관 형성
-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 참여
실험과 반복을 통한 경험의 축적
커리가 끊임없이 슛 폼을 개선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시도한 것처럼, 빠른 실험과 학습의 사이클을 구축해야 합니다
- 아이디어를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하고 피드백을 받는 습관 형성
- “실패 일지” 작성을 통해 각 실패에서 체계적으로 배움 도출
- 완벽주의 대신 “충분히 좋은” 버전을 출시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접근법 채택
나의 “중력” 개발하기
커리가 팀 내에서 존재만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간적 중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 감정 지능(EQ) 개발을 위한 의식적 노력
- 네트워킹을 단순한 인맥 관리가 아닌 가치 교환과 상호 성장의 기회로 접근
- 멘토링과 지식 공유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성장에 기여
창의적 사고 근육 키우기
커리의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처럼, AI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창의적 사고 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 정기적인 발산적 사고 훈련(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핑 등)
-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결합하는 “강제된 연결” 연습
- 일상적인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역발상” 사고 습관화
평생학습과 적응력 강화
커리가 계속해서 자신의 게임을 진화시킨 것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평생 학습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 “T-타임” 설정: 매주 전문 분야 깊이 파기(Depth time)와 새로운 분야 탐색(Breadth time)을 위한 시간 확보
- AI 도구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학습 경로 설계
-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과 도전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습관 형성
나의 삶의 코트를 재정의하라
스테픈 커리가 농구의 지리를 재정의한 것처럼,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자신의 분야에서 “코트의 지리”를 재정의 할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AI는 많은 일자리와 업무를 대체할 것이지만, 동시에 인간만이 가진 창의성, 공감 능력, 복합적 문제 해결 능력, 예측 불가능한 혁신 등이 더욱 가치 있게 될 것입니다.
커리가 기존의 농구 상식에 도전했듯이, 우리도 AI 시대에 “인간다움”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기존 관념에 도전해야 합니다. 단순히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면서도 우리만의 독특한 “3점 슛”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결국, AI 시대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과 함께 성장하고 진화하는 우리 인간의 능력일 것입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다.” – 스테픈 커리
여러분은 AI 시대의 어떤 “3점 슛”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나요?